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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장 점검] ‘사과’ 냉해·탄저병 몸살, 특품 적어…‘배’ 중소과 비중 많고 당도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43 작성일 2023-09-14

시세 :
생산량 감소 속 출하 활발
큰 폭 가격 상승 없지만
일부 ‘고물가’ 왜곡 보도에
산지 소비위축 우려 확산


거래동향 :

추석이 2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수요에 맞춰 햇농산물을 출하하려는 산지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첫 추석이라는 점에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봄부터 나타난 냉해, 폭염, 집중호우, 태풍 등에 따른 피해가 심해 수급·가격 변동성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추석물가 급등’이라는 언론 보도가 어김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국면에서 급증한 생산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산지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산지와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추석 대목장을 3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대과 등 선물용 ‘줄고’ 품질 편차 ‘뚜렷’

올해 추석(9월 29일)은 지난해 추석(9월 10일)보다는 시기적으로 늦어 사과와 배 등 햇과일 품질·당도는 물론 출하작업 여건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불규칙한 기후 영향으로 생육 피해가 봄부터 시작해 여름을 거쳐 최근까지 계속되면서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올해는 9월 15일~9월 28일) 출하량도 전년 대비 사과는 14%, 배는 20%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사과 시세는 8월부터 도매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 성수기를 앞둔 9월 초순(4~9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홍로(10㎏ 상품)의 평균 경락가는 6만~7만원대로, 지난해 8월 평균(5만2000원)보다 높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이 9월 10일로 빨라 성수기 시세가 8월 하순 반영돼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가락시장 동화청과 박상무 경매사는 “사과 물량이 많이 없어 높은 시세가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냉해 피해에 이어 탄저병 발생으로 물량은 물론 품위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으로, 특품 비중이 30%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과일영업관리)도 “품질 면에서 전반적으로 대과가 부족하고 소과가 많다. 기형과와 동녹(사과 표피가 거칠어지는 현상)이 심하다보니 정품 비율이 적어 선물용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품질 간 편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배의 경우 전년 대비 추석 출하량 감소폭이 크지만, 지난해 생산량이 많았던 영향으로 올해 출하량은 평년과 비슷(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재작년(2021년도) 수준인 평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추석이 9월 말로 출하가 전국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 공급 부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진태 천안배원예농협 이사는 “물량 품위는 대과가 적고 중소과 비중이 많다. 하지만 당도가 올라와주고 있어 맛이 좋은 편”이라면서 “특품 또는 대과 비중이 낮아 농가 입장에선 물량을 맞춰도 단가가 떨어져 수익을 올리기 힘든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맛 좋은 배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추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급등 ‘제한적’, 하향 안정화 전망

올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산지와 도매시장 관계자들도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9월 초부터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사과값(소매가격) 급등’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와 함께 가격 상승 현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산지에서 추석에 맞춰 출하를 준비하고 있어 추석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수급·가격 변동성은 오히려 한층 완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연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전무는 “사과 작기상 ‘여름 사과’ 이후 ‘추석 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물량 공백이 있다.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8월 중하순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선물세트 수요가 맞물려 시세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전년 대비 가격이 3배 높다’는 ‘금사과’ 보도가 나오고 있어 걱정된다. 추석 물량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과 수급은 안정화될 것이다. 과도한 우려가 소비 위축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산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가락시장에서 출하되기 시작한 추석 선물용(5㎏ 상품, 홍로) 사과 도매시세는 9월 4일 3만9000원, 9월 7일 3만4000원, 9월 11일 4만1000원 정도다. 이는 추석이 10월 1일로 올해와 비슷했던 2020년 추석 초반 시세(9월 9일 4만5000원)와 비교해도 높지 않다.

박상무 경매사는 “11일 현재 5㎏ 단위 선물용 출하는 이제 시작 단계다. 대목장 초반 3만 중후반대 시세인데, 물량이 많아질수록 시세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 기준 특품 5만원 이상, 나머지 품위는 3만원대 내외에서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점쳤다.

배의 시세 상승 폭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9월 초순 가락시장에서 선물용(7.5㎏ 상품) 신고 품종의 도매가격은 3만원대 초중반으로, 올해 시세는 출하량이 비슷한 2021년도 시세(3만원대 초반)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고, 2020년도에 비해서도 낮은 상황이다.

사과와 배 모두 향후 시세 흐름은 소비가 관건이다. 이재희 이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사태로 수산물 선물 수요의 반사이익이 일부라도 과일 소비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지만, 과일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많아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기대와 반대로 시세가 살아나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